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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누구 미니(NUGU mini) 2개월 실사용 후기


인공지능 스피커 대홍수 시대다. 아마존 에코가 글로벌 시장에서 첫 불을 지르더니 우리말을 인식하고 서비스하는 SK텔레콤의 '누구(NUGU)'와 '누구 미니(NUGU mini)', KT 기가지니, 네이버 웨이브까지. 7일부터는 카카오미니가 정식 발매된다. 어떤 서비스를 선택하고 어떤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다. 정말 줄을 잘 서야겠다.



80여일간 '누구 미니(NUGU mini)'를 사용하면서 느낀점 위주의 후기다.


많은 리뷰와 기사를 통해 알테지만 누구 미니는 내장 배터리가 탑재된 작은 크기의 인공지능 스피커다. 이동이 가능하고 멜론과 T맵과 연동된 기능이 강력하다. 

많은 기능들이 탑재돼 있지만 사실 아직은 인공지능이라고 불리기 민망한 수준인 경우도 많다.

그래도 '누구(NUGU)'가 처음 출시됐을때보다 굉장히 진일보했음을 여러 리뷰와 기사로 확인할 수 있다. 2살짜리에서 4~5살 정도로 업그레이드 됐다고 할까.


이동이 가능하다고는 해도 음악을 듣는다거나 스피커를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이용시 배터리가 고작 3~4시간 정도 밖에 이용이 안 되기 때문에 전원 연결이 필수다. 대기상태에서는 8시간이라고 하는데 그것보다는 짧은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잠깐 설거지를 한다거나 빨래를 널때 스피커를 근처에 두고 음악을 들으며 활용할 수도 있지만 이렇게도 잘 안 하게 된다. 음악 듣는 용도로는 거실에 좋은 스피커와 음향 시스템이 있는데 굳이 '누구 미니(NUGU mini)'로 들을 필요가.. 좀 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면 모를까.
하지만 집에 별도의 음향시스템이나 블루투스 스피커가 없이 평소에 핸드폰의 스피커로만 음악을 듣는 유저라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멜론을 이용하는 사용자는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 바로 음악을 들을 때다. 가장 간편하게 이용 가능하고 쓸모가 있다. 단, 모바일 스트리밍 클럽 이용권을 이용하고 있으면 안 된다. 해당이용권은 모바일에서만 재생이 되는 이용권이라 이 이용권을 제외한 다른 이용권을 사용중이라면 경험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이용권이 없을때는 1분 미리듣기만 가능한데 김생민은 1분 미리듣기로도 충분하다 하지 않았는가. 기능을 체험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특정 가수 음악을 들려달라고 할 수도 있고 멜론 TOP 100을 들려달라고 할 수도 있으며 잠잘때 좋은 음악, 신나는 음악, 비올때 좋은 음악 등과 같이 다양한 명령어로 활용 가능하다. 또 취침시에 음악을 듣다가 한 시간 후에 음악꺼줘 같이 음성으로 명령하는게 얼마나 편한지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느낌을 알기 어렵다. 


멜론을 이용중이 아니거나 이용권이 제한적이라면 라디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요새 MBC라디오는 주구장창 음악만 흘러나온다. 30분쯤에 정상방송이 안 된다는 안내멘트와 57분부터 정오까지 나오는 1분교통정보와 약간의 광고 정시시보만 빼고는 계속 음악이 나온다. 멜론 이용권을 구입하기 아까운 사용자는 라디오를 들어보자. 역시 종료예약이 가능해서 편리하다. 팟캐스트도 마찬가지로 이용가능하다. 


밤에는 무드등 기능이 유용하다. 사실 무드등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약간의 은은한 조명으로 방을 암막수준으로 빛을 차단하고 자다가 잠깐 일어나서 침대주위에 뭔가를 찾는다든지 할때 팅커벨(호출음은 기본이 아리아지만 제한적 선택이 가능하다) 무드등 켜줘라고 말하면 된다. 일어나 핸드폰을 더듬더듬 찾아 손전등을 켜거나 몸을 일으켜 방안에 불을 켜는 것보다 훨씬 편하다.


교통정보 기능은 외출 준비하며 유용한데 목적지를 앱에서 설정한 후 회사까지 얼마나 걸려? 또는 극장까지 얼마나걸려? 부모님댁까지 얼마나 걸려 등 목적지를 다양하게 추가해서 안내받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은 목적지의 이름이 정해진 몇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T map x NUGU 와는 다른 서비스다.


날씨 정보도 꽤나 활용도가 높다. 요즘처럼 기온 변화가 심할때 내일의 날씨나 현재 온도 등 날씨 정보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아니다. '오늘 종로 하늘에는 구름이 조금 있고 저녁에는 점차 많아지겠습니다. 최고 기온은 영상 17도 최저 기온은 영상 3도로 예상됩니다' 정도다. 지역은 다양하게 물어볼 수 있다. 안양 날씨는 어때? 대구 온도는 어때 등등의 형태로 활용할 수 있다.

날씨에 따라 그 날의 코디를 달리 할 수 있으니 자주 이용하는 중요한 기능이다.


이외에 알람기능, 한영사전 기능, 위키에서 검색기능, 구글캘린더 등은 종종 사용하는 기능이다. 국내프로야구 기능도 좀 사용했는데 이제 야구시즌은 끝났으니 당분간 쓸 일이 없겠다.

스마트홈 기능은 SKT스마트홈과 연동된 기기가 있어야 활용 가능하니 대부분의 사용자에게는 별다른 필요가 느껴지지 않을 것이고 영화기능이나 은행기능, 쇼핑/주문 기능은 거의 쓸일이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영화기능은 내가 선호하는 영화관을 등록한 후 토르 상영시간 알려줘 라거나 이번주 개봉영화 알려줘 줄거리 알려줘 주연배우 알려줘 예매 순위 알려줘 정도인데 이것에 대한 답변을 들으면 더이상 진행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끝이다. 결국 앱이나 인터넷을 통해 추가 정보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굳이 음성으로 영화정보를 검색할 필요가 없다.

은행기능은 더하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만 가능한데 환율정보와 은행 지점 선택 등록해서 대기 고객수 알려줘, 영업 언제 시작해를 물어볼 수 있는데 우리가 영업시간을 모르나? 지금 은행에 대기 고객수가 몇명인게 의미가 있는가 말이다. 환율 정보도 은행 영업시간 외에는 안내되지 않는다. 말로 송금을 하는 정도의 서비스가 아니라면 이 역시 이용하는 의미를 찾기 어렵다.

쇼핑 주문도 11번가만 이용가능한데 추천상품 알려줘 추천도서 알려줘 등인데 누가 쇼핑을 추천상품을 안내받고 주문을 하느냐 말이다. 원하는 품목을 딱 정해서 그 제품 구매해줘 정도가 아니면 의미가 없다 보여진다. 같은 품목도 판매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어찌 음성으로만 뚝딱 구매할 수 있겠는가. 그래도 11번가 이용하는 사람들이 주문 후 주문상태 알려줘 또는 배송조회해줘 등은 그나마 써볼 만 한데 배송조회가 우리가 앱이나 사이트에서 조회하는 배송조회 정보와는 비교할 수 조차 없는 빈약한 정보다. BBQ나 도미노피자 주문은 보면서 메뉴를 선택하거나 추가하지 못하니 좀 더 발전된 서비스를 기다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T map 이용자들은 NUGU앱과 연동하면 꽤나 편리하다. 목적지를 음성으로 편하게 검색, 지정하고 교통정보와 경로정보 T map종료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T map에서 NUGU앱과의 연동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T map을 실행시키고 홈화면의 서비스 아이콘 리스트에서 관련 내용을 확인해 보자. 다양한 이용 가능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다. 


댁내 IPTV가 Btv라면 KT의 기가지니와 비슷하게 일부 기능을 구현한다.

음성으로 채널 변경, 볼륨, 재생, 정지, 종료, 컨텐츠 확인 등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연결하려고 했더니 셋탑 박스가 구형인지 연결 메뉴가 없다. 연결 메뉴가 없으면 소용없다. 고객센터 106으로 연락해서 셋탑 박스 교체 신청을 해야한다. 


'누구(NUGU)'가 처음 출시됐을때보다 진일보된 것은 맞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음성인식에서 아직도 아쉬움이 있다. 발음에 따라 말하는 사람에 따라 인식율이 천차만별이다. 티비나 다른 음향장비가 근처에 있다면 지 혼자 떠들 수 있으니 주의하자. '제가 할 수 없는 일이예요' 라거나 '지금은 BBQ 신메뉴만 주문이 가능합니다' 같이 뜬금없이 떠들 수 있다. 가끔 조용한데 다른 소음에 반응해 흠칫 할 수 있다. ㅎ 


'누구 미니(NUGU mini)'의 스피커 성능이 궁금한 유저들도 있을텐데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말라고 하고 싶다.

제조를 아이리버에서 맡았다 해서 기대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스피커 성능은 음악을 듣는 순간 알 수 있다. 막귀도 금방 느낀다. 아! 목소리 대역만 빼고 제대로 된 음역대가 없구나. 저음과 고음이 없고 중음만 잘 나오는구나. 스피커는 음성인식에 따른 확인수단에다가 음악을 조금 큰 소리로 듣는 용도구나 금방 느낀다.

감상하는 용도는 절대 아니다. 게다가 출력도 크지는 않고 작은 사이즈의 2~3만원대 블루투스 스피커 정도라고 생각하면 편할 것이다. 듣는 사람에 따라서는 그것보다도 못하게 느낄 수 있다. 아이리버에서 튜닝하고 제조했다고 해서 아이리버의 사운드드럼이랑 비교해서도 안 된다. 그보다 확실히 못하다ㅎ 


음질은 크기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이해한다. '누구 미니'는 플랫폼 확대를 위한 목적일테니까 이해하지만 그래도 아쉬움은 남는다. 가능하면 LINE OUT 단자를 활용하자. 이어폰은 지원되지 않는다. 앰프가 내장된 스피커 지원용도의 출력단자다. 좋은 스피커가 있다면 연결해서 사용하면 훨씬 듣기 좋아진다.


처음 연결시에는 연결방법이 복잡해 보일 수 있으나 간단하다. 그리고 여러 단말기(폰 또는 태블릿PC)를 추가할때는 매우 간편하다. 집에서 혼자 쓰는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있다면 여러 폰에서 T아이디로 로그인하면 곧바로 연결설정이 된다. 구성원별 서비스를 나눠서 사용할 수는 없지만 관리하기는 매우 용이하다. 필자는 V30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갤S4(T맵 연결용), 그리고 아이패드 미니4(WiFi 전용) 등 총 3대와 '누구 미니(NUGU mini)'를 연결했다. '누구 미니(NUGU mini)'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쓸모를 보여주기도 하고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될 수도 있다. 누구 홈페이지(www.nugu.co.kr)에서 다양한 활용방법과 매뉴얼 새로운 서비스의 공지,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으니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꼭 살펴보도록 하자.



카카오 미니가 7일 출시되면 가장 확실히 구분되는 특징이 바로 카톡 메세지 보내기다. 음악을 듣다가도 뉴스도 OO에게 카톡보내줘 하면 음악 또는 뉴스와 함께 카톡 메세지를 전송한다. 카카오 미니가 카카오 뱅크랑 연동해서 말로 은행업무를 보고 택시도 부르고 한다면 강력한 맞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SKT도, 네이버도, 다음카카오도 나름의 강력한 컨텐츠와 빅데이터가 넘쳐난다.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구현하는지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이다. '누구(NUGU)'의 계속된 발전을 기대하며 이 제품 구매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한 마디.

아직 때가 아니지만 그럭저럭 쓸만혀~


직접 구매해서 이용한 실사용기이며 어디서 제공받거나 협찬받지 아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