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오토매틱 시계는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태엽이 감기기 때문에 별도의 전원이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파워리저브의 한계가 명확해 무려 7일의 파워리저브 시간을 가지는 IWC 포르투기저 등과 같은 몇몇의 제품을 제외하고는 보통 30~48시간 정도다.
파워 리저브란 시계 또는 크로노그래프가 태엽을 감지 않고도 정상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계의 파워 저장량을 말한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착용자의 손목 움직임에 의해 태엽이 감기고 최대 파워를 유지한다. 따라서 움직임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파워 리저브가 계속 사용되어 결국에는 시계가 멈춘다. 멈춘 시계를 충전하려면 크라운의 스크류를 풀거나 중립 위치에 두고 크라운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다시 파워 리저브를 충전한다. 시계를 흔들거나 움직임을 주는 것보다는 크라운을 돌려 충전하는 것을 권한다. 또 오토매틱 시계의 태엽을 과도하게 많이 감는 것도 금물이다.
오토매틱 무브먼트는 보통 70~400개 이상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 가장 작은 부품의 크기는 머리카락 굵기보다 가늘기도 하다. 정확도는 쿼츠(전자식) 무브먼트보다 떨어지지만 보통의 오토매틱 시계 제조사들이 허용하는 평균오차는 월표준 오토매틱: -5 ~ +20초/일크로노미터: -4~+6초/일 정도다.
이러한 오토매틱의 특성 때문에 오토매틱 시계를 자주 착용하지 않을 때 크라운을 손으로 감거나 오토매틱 시계 와인더를 사용하여 시계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미세하고 수많은 부품으로 구성된 무브먼트 안에 있는 윤활유가 굳지 않는다. 중단 없이 작동하는 모든 미세 장치가 그렇듯이 오토매틱 시계의 무브먼트도 정기적인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우리가 시계를 자주 착용하지 않을때 사람의 손으로 크라운을 돌려서 시계가 계속해서 작동하도록 하는 것은 상당히 번거롭기 때문에 오토매틱 시계를 잘 관리하려면 와치 와인더(오토매틱 시계 와인더)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태그호이어 와치 와인더다. 1구 와인더라 하나의 시계만 보관할 수 있다. 오토매틱 시계를 다수 보유하고 있는 필자는 3구 와인더가 더 있으나 얼마 전 고장나서 추가로 알아보는 중이다. 마부치 같은 좋은 모터를 쓴 와인더는 너무 비싸다. ㅠ
독특한 디자인의 태그호이어 와치 와인더는 시계 사이즈에 따라 손목케이스에 감아서 본체에 장착시킨 후 유리케이스를 덮고 전원만 연결해주면 된다. 하단의 1, 2, 3, 4 설정에 따라 동작 시간 및 방향이 정해지는데 보통 1번이나 2번을 이용하면 무난하다. 2번 설정을 이용하면 나이트 LED 불빛이 들어와 멋드러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설정 변경은 반드시 전원 스위치가 off 인 상태여야만 적용되니 꼭 참고하자.
와인더 동작시 소음은 거의 없는 편이다. 1구짜리 와치 와인더 중에서는 강력추천한다.
좋은 시계를 오랫동안 좋은 품질로 유지하면서 사용하려면 시계 관리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와치 와인더는 그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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